부창훈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제주에는 온주밀감부터 만감류까지 다양한 감귤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각 품종의 장점을 살려 품질 좋은 감귤을 생산하려면 재배 관리의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재배 관리의 기본은 나무를 독립수로 만드는 것이다.

나무와 나무가 맞닿아 가지가 겹치면 나무 내부로 햇빛이 잘 들지 않고 가지는 위로 뻗는다. 이런 상태는 착화, 착과가 불안정해 격년결과(해거리)의 요인이 되고 착색 불량이나 과실 품질이 나빠진다. 또한 약제 방제시 약해 발생 위험이 높고 병해충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관리 작업 효율도 떨어진다.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토양피복 재배, 비배관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하지만 밀식 상태에서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

과수원을 조성할 때 초기 수확량을 확보하고자 간벌을 전제로 밀식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가 지나 나무가 성장하며 밀식이 되더라도 수확량이 적어질 것을 우려해 간벌을 실행하지 못한다. 간벌하면 초기 수확량은 줄겠지만 상품률이 확실히 높아지기에 수익성도 높아진다. 그 외 작업이 편리하고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다.

간벌이 망설여진다면 과원에 남길 나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간벌예정수의 수관을 축소시키고, 다음 해에 간벌을 실시하자. 남북 방향으로 2분의 1열 간벌을 실시해 햇빛을 골고루 비치게 하면 토양 피복 시 고품질 감귤 생산 비율이 향상된다.

최근 품질 좋은 신품종 감귤들이 개발되고 있다. 우수한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더라도 밀식된 환경에서 재배하면 품종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밀식된 감귤원은 간벌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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