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리 우도보건지소 의과 전문의

독감은 '독한 감기'의 줄임말로서 자칫 감기와 동일시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러나 둘은 원인부터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상기도가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하고,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병의 원인이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차이로 인해 감기와 독감은 증상과 중증도의 차이가 있다. 콧물, 기침, 인후통 등 일반 감기에서 나타나는 국소적인 증상에 비해 독감은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감기는 1년 내내 유행하지만 독감은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5월까지 발생률이 높다. 독감은 전염력이 강하고 폐렴으로 번질 위험도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재채기, 콧물 등의 완만하고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호흡기 증상만 호소할 때는 일반 감기를 의심할 수 있고 정도에 따라 진료를 보면 되지만 전신 증상이 심하고 독감이 의심된다면 면역력만으로 치료되기가 어려워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하다.

독감 확진 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거나 고열로 인해 탈수 증상이 심한 경우 수액 및 주사 약물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위와 같은 대증치료를 시행 받은 이후 충분한 휴식과 안정가료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람 많은 장소를 피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의 노인, 면역저하자,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자주 일으키기 때문에 매해 접종이 필요하고, 접종 시기는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9월에서 11월 사이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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