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강풍주의보 발효…산지 30㎝↑ 많은 눈 기록
항공편 400여편·여객선 10여편 결항…2만여명 발 묶여
23일 3시 기준 20건 소방 접수…"25일까지 이어질 듯"

제주지역 강풍에 더해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막혀 제주를 떠날 예정이던 관광객 등 수만명의 발이 묶였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중산간에는 대설경보가, 제주도(북부·남부·동부·서부·추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도 함께 내려졌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주요 지점 적설량을 살펴보면 사제비 34.0㎝, 어리목 32.3㎝, 삼각봉 23.4㎝, 한라생태숲 15.7㎝, 산천단 8.9㎝, 가시리 8.7㎝, 표선 5.7㎝, 중문 4.4㎝ 등이다.

일 최대순간풍속도 고산에서는 초속 29.5m의 강풍이 몰아쳤다. 가파도도 초속 22.8m, 마라도 22.0m, 성판악 21.3m 등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국제공항 악기상(강풍·급변풍·대설 경보)으로 결항과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기준 하루 운항 예정인 항공편 총 453편 가운데 사전비운항을 포함한 국내선 390편(출발 197편·도착 193편)과 국제선 18편(출발 9편·도착 9편)이 결항됐다.

또한 국내선 10편(출발 5편·도착 5편)과 국제선 5편(출발 1편·도착 4편) 등 모두 15편이 지연 운항됐다.

현재까지 국내선 14편(출발 8편·도착 6편)과 국제선 13편(출발 6편·도착 7편) 등 운항은 모두 27편에 그쳤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가 이날 오후 3시 이후 전면 결항을 결정하면서 2만명가량의 관광객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역시 8개 항로 10척 중 6척이 결항됐고 제주도와 마라도·가파도를 잇는 여객선 5편도 결항된 상태다.

이와 관련한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빙판길과 강풍 피해 신고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모두 20건이다.

세부적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외벽이 떨어지면서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눈길에 교통사고와 함께 미끄러짐, 낙상 사고, 차량 고립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눈은 서해상에서 발달하는 눈 구름대 영향으로 오는 25일까지 이어지고 기온도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25일 오전까지 제주도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제주도 중산간과 제주도 동부 5~15㎝(많은 곳 20㎝ 이상) 등이다.

24일 아침최저기온은 0~2도(평년 2~3도), 낮최고기온은 5~7도(평년 8~10도)가 되겠으며 25일 아침최저기온은 2~3도(평년 1~3도), 낮최고기온은 6~8도(평년 8~10도)가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 상황 확인, 차량 이용 시 월동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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