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가슴 두근거리는 달은 뭐니뭐니해도 많은 이들이 첫 출발을 하는 ‘3월’.치열한 입시전쟁을 뚫고 00학번 새내기가 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취업대란을 뚫고 사회초년생으로 첫 발을 내딛는 사람도 있다.

 이 때 통과의례처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정장입기.정장은 졸업과 입학,입사 등 흔치않은 행사에서 입는 ‘예복’의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 사람이 새로운 사회적 인격체로 인정받는다는 뜻도 있다.

 처음 입는 정장이라면 ‘어떤 것을 고를까,어떻게 입을까’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의류업체의 전문가들은 ‘나이와 체형을 고려한 정장선택’을 권한다.20∼30대에 알맞은 건 ‘캐릭터정장’.

 재킷은 활동적인 면소재에 흘러내림이 자연스러운 ‘이지 재킷’이 세련미와 활동성을 더한다.권위적인 직선의 정통 클래식 정장은 아버지옷을 입고 나온 듯한 어색함과 갑갑한 느낌을 준다.바지는 적당한 구김이 가는 주름없고 통이 좁은 바지가 적당하다.

 처음 정장을 장만할 때는 손질하기 편한 검은색,곤색,밤색 등을 고르게 되지만 이런 색들은 무겁고 칙칙한 느낌을 준다.대학새내기나 사회초년생에게는 오히려 베이지,카키,밝은 브라운 컬러가 세련미와 자신감을 돋보이게 한다.셔츠는 흰색이 산뜻하고 깔끔해보인다.유색을 고를 경우에는 재킷,셔츠,넥타이를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하는 ‘톤온톤’(tone on tone)연출이 바람직.

 드레스 셔츠 대신 광택나는 원사가 섞인 가벼운 터틀넥 니트로 감각있는 옷차림을 연출하는 것도 좋다.넥타이는 광택이 나는 단색이나 줄무늬가 무난하다.활동성을 강조하는 직종일 경우 노타이차림도 도전해볼 만하다.

 남성복 보다 비교적 선택이 쉬운 여성복의 올봄 트랜드는 ‘색’.분홍·보라·연두·노랑·오렌지 등 이른바 캔디 컬러 도는 스위트 컬러라고 불리는 화사한 색깔이 강세다.화려한 꽃무늬와 프릴 장식,광택나는 ‘글리터리 룩’,반짝이는 구슬장식,비즈,윤기나는 소재 등이 많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 경향은 결국 ‘여성스러움’으로 향한다.아무리 반짝이가 유행한다고 하더라도 과장된 장식은 자칫 손스러워 보이기 쉽다.유행을 잘 소화하려면 ‘중용의 묘’를 잊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화사한 색과 장식에도 불구,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