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빈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사

공사장에서 용접이나 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티로 인한 화재가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 화재통계를 들여다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1119건, 그중 용접 불티에 의한 화재는 58건(0.05%)이었다. 작은 비율로 보이나 가연성 자재가 많은 공사장 등에서 대형화재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례로 지난 2021년 4월 38명이 사망한 이천시 물류센터 화재는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불티가 착화하면서 생긴 화재였다. 이렇듯 용접 불티는 사소해 보이지만 큰 피해를 가져온다.

불티는 1600~3000도의 고온체로 작업 장소의 높이에 따라 수평 방향으로 최대 11m까지 흩어지는데 이런 불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작업자는 용접·용단 작업 전 안전관리자에게 작업 장소를 사전고지해야 하며 관리자는 화재감시자를 지정·배치해야 한다.

또한 작업 공간 주변의 가연성 물질들을 제거하고 반경 5m 내 소화기를 비치해야 하며, 작업 후 30분 이상 작업장에 머물며 주변 불티들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용접·용단 작업이 진행되는 작업 현장에는 불티로부터 가연물이 점화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방화포를 설치해야 한다.

이 외에 안전한 공사장 환경을 위한 소화기와 공사 종류와 규모에 맞는 간이소화장치, 가스누설경보기, 간이피난유도선 등의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사장 화재를 예방에는 무엇보다 관계자의 자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안전 수칙을 지켜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더 노력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