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3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학생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비중 확대 추세에 따라 수능을 치른 수험생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3 수험생 응시비율은 2020학년도 69.3%, 2021학년도 67.4%, 2022학년도 71.4%, 2023학년도 71.5%로 오름세를 보였다. 2024학년도에는 72.8%로 집계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고3 학생이 본수능에 그대로 응시한 비율도 지난해 93.9%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이에 수능 중도 포기자 수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와 본수능 응시자 수의 차이를 중도 포기자로 집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만8701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최저지를 보였다.

앞서 2020학년도에는 4만9589명, 2021학년도 4만542명, 2022학년도 2만3937명, 2023학년도 2만205명이 6월 모평을 치렀으나 본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입시업계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이 40% 이상 확대됐고, 수시에서 서류 심사 등이 간소화되면서 학교 내신에서 불리한 학생들이 수능에 집중한 여파로 해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앞으로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무전공 선발 확대, 학교 내신 등급의 정량적 평가 중요 등으로 수능에 집중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신 집중도에서 수능 집중도로 분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반수생 비율도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수생 가운데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본수능에 응시한 인원을 반수생으로 추정할 경우, 지난해 반수생 규모는 8만1898명이다.

다만 당초 재수하는 수험생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재수생 대비 반수생 비율은 지난해 52.0%로 2021학년도(55.7%)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