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 제주한국병원 정형외과 과장

최근 '박리성골연골염'이라는 관절 질환을 진단받는 환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가 10~20대 젊은 남녀다. 여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골괴사증이나 퇴행증 관절염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리성 골연골염이란 관절에 가해진 지속적인 자극으로 관절 주변 연골이 손상돼 혈액 공급에 문제가 발생, 뼈의 괴사로 골연골 조각이 뼈에서 떨어져 나가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관절 주변부 통증, 관절이 붓고 잠기는 현상, 가동범위 제한, 관절 내 이물감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질환을 의심해보고 내원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발병 초기 엑스레이만으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려워 MRI나 CT와 같은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먼저 해당 연골의 정확한 손상정도를 파악해 치료를 결정한다. 손상된 정도가 연골 두께의 50% 미만인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50% 이상인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연골 주사, 재상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있으며 치료 중에도 가벼운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반면 연골 손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떨어진 연골 조각의 상태에 따라 미세천공술, 줄기세포치료술, 자가연골이식술 등이 진행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박리성 골연골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젊은 층인 만큼 질병의 예방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 완화와 신체 협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특히, 10대 미성년 환자의 경우 자칫 성장통으로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 부모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워 작은 부상이라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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