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 11.8㎞·난이도 '상'
박수기정 등 볼거리 '풍성'

제주 올레9코스는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군산오름 정상부, 안덕계곡, 창고천다리를 지나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끝나는 코스다. 

총 길이는 11.8㎞이고 소요시간은 3~4시간에 난이도 '상' 코스다. 스탬프 찍는곳은 대평포구, 군산 오름 정상부,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이다. 

9코스는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말이 다니던 몰질을 지나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군산 오름으로 향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우거진 상록수림과 맑은 하천, 군데군데 동굴이 있는 신비로운 안덕계곡으로 이어진다.

대평포구 옆으로는 높이가 무려 130m에 달하는 웅장한 크기인 박수기정(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라는 멋진 해안절벽을 볼 수 있다.

코스를 좀 더 걸어가다 보면 몰질 이라는 곳이 나온다. 몰질은 말들을 몰고 다니는 길이다.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서 키우던 말들을 대평포구에서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올랭이소(안덕 계곡)는 겨울과 봄에 올랭이(오리)가 찾아오는 물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곳은 주위 풍광이 아름답고 조용해 1980년대 초반까지 동네사람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은 옆으로는 소금막 해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있으며 앞으로는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 등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 빛으로 부드럽고 고운 편이며 여름이면 바로 옆에 야외수영장이 설치돼있어 해수욕과 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야외수영장은 일년 내내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용천수를 사용해 물이 무척 시원하며 슬라이딩 미끄럼틀 등의 기구를 설치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올레 9코스를 걷다 감자밭에서 이삭줍기도 하며 아주 동글동글 작은 감자를 배낭에 조금씩 담아 온 기억이 있어 더 재미있었던 코스이기도 하다. 

제주 오름과 바다 등의 푸르름으로 물든 제주올레 9코스로 놀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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