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남원119센터 소방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다. 설은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과 신일(愼日)이라 해 '삼가고 조심하는 날' 몸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이런 뜻을 잊고 분위기에 들떠 화재 사고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최근 5년 설 연휴 기간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2226건이 발생해 147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발생 장소가 주거지역 33%로 나타났기에 화재를 초기에 감지, 대응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비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파트·기숙사를 제외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에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 한 대의 소방차로 비유될 만큼 초기 화재 대응에 효과적이다. 우리는 ABC 분말소화기를 흔히 본다. A는 나무, 종이 등 일반적인 가연물 화재, B는 기름, 휘발유 등으로 일어나는 유류 화재, C는 전압기기나 전기 설비에 의한 전기 화재에 유용하다는 뜻이다. 주방 화재에 유효한 K급 소화기까지 비치한다면 금상첨화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다른 전기배선이나 시설 없이 구획된 실의 천장 등에 부착하는 설비다. 화재를 감지하면 내장된 건전지로 음향 장치가 작동해 신속히 대피하도록 돕는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어 화재로부터 생명·재산을 지키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화재는 누구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설 명절에 화재 안전의 마음을 담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가족과 이웃이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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