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경영학 박사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 가능 기대수명은 평균 생존 연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인구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19년 83.3세로 20년 이상 늘어났다. 2000년 76.0세, 2005년 78.2세, 2010년 80.2세로 2000년 이후 매해 0.5세 정도 증가하는 형태를 보인다.

기대수명은 여자가 남자보다 길다. 2019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86.3세로 남자의 80.3세에 비해 6년이나 길다. 이런 남녀간 기대수명의 차이는 2000년 7.4년이었던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대수명은 국가의 건강 수준을 비교할 때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다. 한국인은 2010년 전후로 80세까지 높아지며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2018년 OECD 37개국 평균 기대수명은 80.7세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국가들 중 높은 편이다. 일본이 84.2세로 가장 높았으며 스위스(83.8세), 스페인(83.5세), 이탈리아(83.4세) 순이었다. 미국은 78.7세였다.

기대수명이 양적인 측면에서 건강 수준을 대표하는 지표라면 건강수명은 건강의 질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고령에서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다르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0년 67.4세에서 2019년 73.1세로 5.7세 늘어났다. 건강수명의 연장은 한국인의 건강 수준이 질적인 측면에서도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기대수명이 같은 기간 7.4세 늘어난 것과 비교해보면 질적인 측면의 개선 정도가 좀 더 낮음을 알 수 있다.

기대수명과 마찬가지로 건강수명도 여자가 남자보다 길다. 2019년 남자는 71.3세, 여자는 74.7세로 여자가 3.4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0년(4.8년) 이후 성별 격차는 감소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2019년 OECD 37개국 평균 건강수명은 70.3세로 한국은 OECD 평균보다 높다. 기대수명과 마찬가지로 건강수명도 일본이 74.1세로 길고, 다음으로 한국, 스위스, 이스라엘, 스페인 순으로 건강수명이 높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중 10번째로 높았으나, 건강수명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길어진 수명을 낭비하지 않고 미래에 값지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는 앞으로 올 때를 말한다. 수명에 대비해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시간은 거꾸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지만 노란 화살표는 한곳으로 항상 가리키는 것과 같다. 우리의 정체성은 자주 만나는 다섯 사람의 평균치에 해당한다는 말이 있다. 과거를 말하는 사람과 자주 만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지향적인 사람이 된다. 미래지향적인 사람과의 대화는 우리를 미래로 이끌고 과거에 얽매여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는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챗 GPT와 미드저니(Midjourney)로 글을 쓰고 읽으며 그림을 그리는 캠프를 시도했다. 작가와 독자는 과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 펼쳐질 미래를 생각하면 흥분되고 할 일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아침 전국 각처의 50여명이 줌으로 만나 열심히 공부한다. 새터 데이(Saturday Day)를 퓨처 데이(Future Day)라 정하고 책은 그림을 쓰고, 문장을 그리는 기분으로 만든다. 그림과 글이 인생의 화첩을 만드는 것 같다. 사유의 여정에 동행해 깊이를 가늠하는 것으로 삶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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