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16일 IB DP 성과 분석 및 정책 방향 연구 최종보고

제주도내 고등학교에 국제 바칼로레아(IB) 과정 확대 시 학교 전체 교육과정을 IB로 전환하는 것 보다 학생 수요에 맞춰 학급 단위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IB DP 성과 분석 및 정책 방향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는 2022년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IB 고등교육인 디플로마 프로그램(DP)을 운영하는 표선고등학교의 2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한계점과 개선방안 등을 마련, 향후 도교육청의 IB DP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표선고는 현재 학급 단위가 아닌 '학교 단위'의 IB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연구진이 표선고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IB 수업에 참여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IB 학습과 대입 준비의 병행' 을 가장 높게 꼽았다. 교사는 '불안정한 교사 배치'를, 학부모는 '도교육청의 시기별 다른 지원과 관심' 에 높은 응답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표선고의 경우 전면적인 IB DP 과정임에도 고3 재학생의 70% 정도가 IB 과정을 이수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첫 이수생을 배출한 표선고는 DP 과정 1기생 105명 가운데 26명(24.8%)이 이수증을 취득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실정에 맞춰 IB DP 도입 유형을 제안했다.

제안 유형은 △표선고 학교 전체형 유지 및 표선 지역 PYP(초등과정)·MYP(중등과정) 연계 강화 △표선고 현행 유지 제주시 소재 고교 DP 선택형 도입 △표선고 현행 유지 및 서부 지역 학교 DP 전체형 도입(제주시 소재 고교는 선택형) △표선고와 제주시 고교 모두 DP 선택형 도입 △희망 지역 학교 DP 전체형 도입 △제주시 지역 선택형, 그 외 지역 학교 전체형 도입 △표선고에 학습자 적성·진로 고려한 IB CP(직업고 프로그램) 도입이다.

특히 제주시내 고교의 경우 제주대사범대학부설고와 제주과학고, 제주외국어고에 DP 선택형 과정 도입을 제안했다. 선택형은 학생 수요에 맞춰 학급 단위로 운영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제주에서 교육적으로 비교적 낙후된 읍면지역의 경우 학교 전체형으로, 도심 지역은 학생 선택형인 학급형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재 단계에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표선고는 제주지역에서 최초로 2021년 11월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김은수 기자

국제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스위스 비영리 교육기관인 국제바칼로레아본부(IBO)에서 개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논술과 토론 등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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