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기자간담
제주 역사관 건축 기본계획 공개
실무추진단 구성 및 전문가 협업
도내 기관과 콘텐츠 중첩 우려도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문화·예술 대표 공약으로 손꼽히는 가칭 '제주역사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 발표와 함께 가칭 제주 역사관 건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제주역사관은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공약 중 하나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신산공원, 삼성혈까지 연결하는 '역사문화지구'를 조성하는데, 그 안에 제주역사관을 포함한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역사관을 조성하기 위해 이달부터 역사 전공자 및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전문가와 협업해 5월까지 제주역사관 건립을 위한 기초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6월부터 12월까지 제주역사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고 건축, 전시계획, 경제성 타당성 분석, 운영계획 등을 마련한다.

모든 과정은 역사와 건축, 전시 전문가 등 제주역사관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용역 시행을 앞둔 제주역사관이2024년 개관을 앞둔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과 콘텐츠가 중첩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역사관은 소위 말해 제주의 '역사' 아우르고 있지만 현재 도내 전시장은 제주역사관이 주려는 기본적인 역사 정보를 이미 상당수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은 구성기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탐라국 등 순차적으로 제주도 역사를 정리해 유물과 함께 상설 전시하고 있다. 

특히 탐라국 전시 유물을 비롯해 탐라의 형성 과정, 탐라의 토기, 탐라의 발전 등의 내용도 상세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용역을 시행중인 설문대할망전시관도 타 기관과의 차별성있는 콘텐츠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역사관을 탐라사와 해양문화사, 근현대문화사 등 크게 3가지의 주제로 구분하고 특색있는 전시관을 갖춰 개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식 박물관장은 "현재 유물은 상당수 국립제주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유물을 보여주는 콘텐츠 구성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도내 기관들에서 보여주고 있는 통시적인 역사보다는 제주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과정에서 박물관 운영위원회와 제주역사관 건립 자문위원회 등 민간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용역의 완성도를 향상하겠다"며 "기본 구성은 크게 탐라사와 해양문화사, 근현대문화사로 구분하고 특히 탐라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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