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캠페인 후 기부 급감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원인
"연중 지속적인 관심 절실"

제주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가 연말연시에 집중되면서 최근 다시 나눔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진행된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은 모금액이 최종 44억9699만원·104.1도를 기록하며 목표액인 43억2000만원보다 1억여원을 웃돌았다. 1월 한 달간 모금액만 12억9131만7973만원에 기부 건수는 728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에도 8270건의 기부가 이뤄지며 7억1846만9217원이 모이는 등 뜨거운 나눔 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달 기부 건수는 지난 13일 기준 현재까지 3329건으로 1월 기부 건수의 45.7%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기부 건수는 8061건에 달했지만, 지난해 3월 기부 건수는 3398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적십자사의 경우 지난 1월 기부 건수는 모두 3만150건으로 12억6790여만원 상당의 모금액을 달성했으나, 지난달 기부 건수는 7723건으로 약 74.4%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1월 3만2214 건에서 2월 7088건으로 줄어드는 등 연초에 기부가 집중됐다.

이처럼 기부 열기가 식어가는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제주 나눔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말연시뿐만 아니라 연중 지속적인 기부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모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도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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