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원장

봄은 생명이 재생하고 자연이 활기를 되찾는 시기다. 한의학에서 봄은 '목(木)'의 계절로, 생명의 시작과 성장, 활력의 상징이다.

봄철 건강의 주인공은 바로 '간(肝)'과 '담(膽)'이다. 간은 혈액을 정화하고 해독하는 필터 역할을 하며, 담은 소화를 돕는 소화액을 분비한다.

봄은 이 두 기관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시기로, 두 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에는 자연이 선사하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 간과 담을 돕는 것이 좋다. 녹색 채소, 뿌리 채소, 신선한 과일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활력을 부여한다.

특히 양파, 마늘, 브로콜리, 레몬과 같은 식품들은 간과 담을 튼튼하게 해준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간과 담의 기능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고, 봄의 생기와 활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의학에서는 각 계절마다 우리 몸이 따라야 할 리듬이 있으며 봄철 수면 관리는 이런 리듬 조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봄에는 겨울 동안 길었던 밤이 점차 짧아지고 낮이 길어진다. 이에 따라 우리 몸의 생체리듬도 변화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너무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도록 권장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일출과 함께 일어나 자연스러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음식, 운동, 수면 등의 건강 관리를 통해 봄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생명력 넘치는 삶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봄의 맑은 에너지와 함께 건강과 행복을 꽃피우는 멋진 계절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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