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로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날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의 양에 따라 전 세계를 물 기근, 물 부족, 물 풍요 국가로 분류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물관리위원회 국가물관리기본계획(2021년~2030년)에 따르면 연간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의 양은 1507㎥로 타 국가 대비 적은 편이다. 이는 세계 평균 13분의 1 수준이라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제주도는 물 빠짐이 좋은 화산섬인 관계로 연중 흐르는 하천이나 호수 등이 없어 물 이용 여건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하지만 물 사용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은 그동안 수자원 개발과 상수도 시설 확충 등 지속 가능한 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 확대, 개발사업, 인구 증가로 환경이 파괴되고 지하수 수질은 악화돼 식수가 점차 줄어들고 하수량은 증가함에 따라 제주도는 지하수 보전·관리와 급증하는 상·하수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지하수 분야에서는 지하수 굴착 과정 중 지하수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굴착행위에 대한 허가제를 도입했다. 굴착행위 중 지하수 인공함양시설, 지열이용시설과 같은 준영구 시설은 허가시설로 강화해 오염방지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지하수 오염유발 시설의 범위 기준을 도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하수 수질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수도 분야는 수도정비에 관한 종합계획을 변경 수립하고, 친환경 대체 취수원과 식수 전용 저수지 확충, 신규 정수장 개발사업 등에 152억원을 투자해 미래 수자원을 확보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제주 수돗물의 가치와 음용률 향상을 위해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내 17개 정수장에 592억원을 투자해 최적의 운영체계를 만들고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과 스마트 정수장을 운영해 청정 수돗물을 공급한다. 지속 가능한 수자원 선순환 체계를 위해 노후 상수관로를 정비하고 동지역의 소블록·유지관리시스템 운용으로 유수율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하수도 분야는 도시발전, 상주인구 증가 등 유입 하수량 증가에 대비해 도내 8개 하수처리장 중 4곳을 증설하고 안정적 하수처리를 위해 2028년까지 총 하수처리 시설용량 13만5000t을 증설할 예정이다. 하수관로 23㎞ 정비에 394억원, 차집관로 정비 등에 102억원을 투입해 안정적 하수 이송 시스템을 만든다.

하수처리장 8곳과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26곳에 305억원을 투자해 노후 시설개선과 수처리 컨설팅을 하고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원격관리체계를 구축해 하수처리 효율을 증대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4월에 착공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에 2027년까지 3980억원을 투자해 하수량 증가와 악취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물은 평화를 만들 수도 있고 갈등을 촉발할 수도 있다. 먹는 물에 대한 접근은 인권이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상하수도본부에서는 기후변화 등 수자원 환경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상·하수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깨끗한 물 공급과 공공하수도 인프라 확충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제주를 실현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고 도민 모두에게 '물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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