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원 내 가건축물 철거 결정
공원 조성 일군 당사자 조명 전무
"전 단장 예우 방안 마련하겠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에 이바지한 기증자의 업적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백운철 전 돌문화공원 추진기획단장은 자신이 소장한 문화자산을 무상 기증하는 등 돌문화공원 조성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이를 조명하는 공간 등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20일 제주돌문화공원에 따르면 최근 백운철 전 단장을 비롯해 돌문화공원사업단 등이 사용해 왔던 가건물이 20년만에 철거됐다.

이곳은 2005년부터 돌문화공원의 운영 및 발전을 위해 사용돼 온 곳으로 돌문화공원을 조성하게 한 당사자인 백운철 전 단장의 창작 공간이기도 했다.

돌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1999년 고 신철주 북제주군수와 백운철 탐라목석원 대표가 뜻을 모아 조성하기 시작한 사업이다.

신철주 전 군수가 2005년 고인이 되면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주춤했지만 백운철 민·관 합동추진기획단장의 열정과 애착심으로 제주도의 지속적인 재정투자와 연계돼 제주돌문화공원이 조성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백 전 단장은 제주돌문화공원의 기획·디자인·설치 역할 등을 수행하며 협약기간 4차에 걸쳐 2만여점의 소장 전시물들을 무상 기증했다.

이처럼 백 선생은 수많은 문화자산을 무상 기증하는 등 큰 공헌을 했음에도  이를 조명하는 공간 등이 전무해 일각에서는 기증자의 공적을 홀대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에 참여해온 A씨는 "백운철 전 단장은 50여년간 제주의 돌과 나무를 오롯이 지켜온 장본인이다"며 "지난 2000년에는 평생 수집한 자연석과 민속자료 등 2만여점의 문화자산을 제주돌문화공원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등 제주돌문화 발전에 앞장선 인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곶자왈 교래자연휴양림 조성, 쓰레기 매립장 중단 등 제주의 자존과 명예를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그가 돌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한참 전에 지적 사항으로 제기됐던 건축물 철거를 이제와서 시행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제주돌문화공원 관계자는 "가건물은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공사용 가설건축물 용도로 허가를 받아 공사 종료 후 철거해야 했다"며 "백 전 단장과의 협약기간이 2020년까지 인 점을 고려해 사용 연장 승인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약기간이 만료된 동시에 가건물이 노후로 화재 안전성 취약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철거를 결정했다"며 "가건축물을 철거하기 전 내부 사진 촬영으로 기록했고 이를 근거로 백운철 선생을 예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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