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 추모 공연 잇따라
재일동포.일본 배우들 ‘무대’
4.3 평화공원 문화예술 축제
도내 청소년들 댄스 등 선봬

올해 4·3추념식이 13여 일 남은 가운데 제주 곳곳에서는 추모를 위한 공연들이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달 6일 오후 1시와 6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4·3을 비롯한 근현대사를 기억하는 특별기획 공연 '바람의 소리'를 연다.

연극 '바람의 소리'는 재일동포 2세 김창생 작가의 소설 '바람 목소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제주 4·3사건의 광풍 속 밀항선을 타고 오사카로 건너간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와 이를 지켜보는 2세의 모습, 한국 국적과 '조선적'이라는 분단의 경계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불안한 삶과 차별,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격랑과 상흔이 담겨있다.

이번 연극은 일본 제1회 간사이연극대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공연에는 극단 '달오름'의 재일동포 배우와 일본인 배우 2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달오름'은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극단으로, 재일동포 3세인 김민수 대표가 직접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고 있다.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https://www.jejusi.go.kr/acenter/bking/order.do)을 통해 사전에 예매가 가능하며, 초등학생 이상 선착순 800명, 1인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4·3 문화예술 축제가 다음 달 도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다음달 6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2024 청소년 4·3 문화예술제 '우리의 4·3은 푸르다'를 연다.

이번 문화예술제는 제주도내 청소년들이 매년 4월 3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적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그들만의 표현 방식으로 전승하고 공유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준비하는 문화예술 축제이다. \축제는 '평화마당' '인권마당' '기억마당' '나눔마당'으로 구성되며, '평화마당'은     △함덕No.5(함덕고 실용음악 밴드팀) △버프(제주시일시청소년쉼터) △치어스타  (표선중학교) △여운(제주고등학교 밴드부) △에피소드 댄스스쿨 △극단보따리 등이 무대에 올라 각 각 밴드공연, 랩, 치어리딩, 댄스, 마임 등으로 4·3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인권마당'은 ,4·3동굴 3D모형 ,4·3키링, 동백 머그컵, 동백쿠키, 4·3청춘 인형, 4·3투명 책갈피 만들기로 부스 운영되며, 이는 한림여자중학교,  제주중앙고등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 애월중학교, 아라중학교, 노형중학교의 대표 동아리원들이 직접 구성하고 준비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더불어, '기억마당'에서는 다양한 놀거리와, 4·3 당시의 음식을 재현해 맛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소규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클래스인 '4점3 더미Book 만들기'도 운영한다. 

아울러, 오는 30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전 워크숍이 마련된다.

(사)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우리의 4·3은 푸르다' 축제의 슬로건처럼 '4·3'이  어두웠던 역사의 시간을 뛰어넘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 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문화예술 축제가 되기 원한다"며 "하나의 주제로 또래와의 생각을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4·3의 역사가 청소년들의 일상의 기억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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