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어리목 12.7도·윗세오름 9.7도…남원도 종전 기록 넘어
기후 위기 현실화…기압골 영향 후 최근 흐린 날씨 지속 원인
26일까지 돌풍 및 천둥·번개 동반 비 예보…"건강관리 유의"

제주지역 일 최저기온 극값이 연이어 경신되고 있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현재 제주 산지인 어리목과 윗세오름에서 3월 일 최저기온 최고값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어리목은 12.7도로 2009년 3월 19일 당시 11.4도를 1.3도 넘어섰다. 윗세오름의 경우 지난해 3월 22일 8도에서 1.7도 오른 9.7도를 기록하며 불과 1년 사이 또다시 극값이 경신됐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시 기준 남원 지역도 일 최저기온 16.1도로 종전 기록인 16도(2003년 3월 31일)를 넘겼고 같은날 성산 역시 16도로 역대 2위 수준을 보였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도가 기압골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올랐지만 최근 흐린 날씨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제주 전역에서 높은 최저기온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제주는 25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오는 26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26일까지 제주도 10~40㎜(많은 곳 산지 60㎜ 이상) 등이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1도(평년 6~8도), 낮 최고기온은 11~15도(평년 13~16도)가 되겠으며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8~9도(평년 6~9도), 낮 최고기온은 15~17도(평년 14~16도)가 되겠다.

바람도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에는 26일 늦은 오후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제주도 산지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서부지역의 경우 순간풍속 초속 15m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낮까지 제주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유의 바란다"며 "기온 차도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절기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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