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함던 곶자왈 일대를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기로 하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함덕 곶자왈(상장머체) 도시계획 변경 반대 함덕주민회와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11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곶자왈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 쉬는 땅 상장머체의 공장지역 변경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는 외형적으로 곶자왈의 모습을 잃은 부분도 있지만 현지조사 결과 수많은 숨골이 존재하고 곶자왈의 외형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존재하고 있다"며 "지하에는 곶자왈 투수성 지질이 여전히 존재해 지하수보전 2등급지로 지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시는 2030 제주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지역이 토지적성평가 4등급으로 보전관리지역을 개발 용도의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전국적 기준으로 토지의 외형만 보고 판단하는 토지적성평가는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지하수의 중요성과 지하수 함양 기능을 평가한 지하수보전등급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하수 보전등급을 무시하고 토지적성평가만을 기준으로 개발 가능하도록 변경하려는 제주시는 자신이 마실 물을 더럽히는 무개념 행정을 강행하려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상장머체가 살아 숨 쉬는 땅임을 확인하면서 이곳을 개발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워 함덕의 보물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제주시가 변경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함덕해수욕장 등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제주시의 후진적 행정을 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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