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명 중 10여명 제출
집단 사직 우려 현실화

지난 15일 교수협의회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욱 기자
지난 15일 교수협의회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욱 기자

제주에서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교수들이 일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공백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의대 교수 153명 가운데 현재까지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현재까지 제주대병원 진료 교수 중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국 의대 교수 3000여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달리 제주는 교수 개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는 제주대 의대 교수들이 늘어나 집단 사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제주대 의대 교수 중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총 130명(전임교원 84명·기금 교수 46명)이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역할을 맡고 있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교수 153명 중 78명이 소속됐으며, 지난 12일 출범했다.

앞서 지난 15일 교수협의회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고, 최근 인공지능(AI)와 로봇이 모든 분야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12년 후 의사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극한의 대립을 풀어야 한다"며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고기욱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