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보건소에서 결핵 업무를 맡은 지 3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결핵 환자를 관리하는 일뿐만 아니라 현장 검진, 결핵 예방 캠페인 등의 활동으로 결핵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결핵 퇴치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추가 환자가 발생치 않도록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다. 그런데 결핵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검진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고, 역학조사를 기피하거나 잠적하는 경우가 있어 설득에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2022년 제주지역 신규 결핵 환자 수는 196명으로 2017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치료 성공률 역시 전국 평균치인 79.5% 대비 92.2%로 매우 높아 결핵 퇴치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

국가 결핵 관리 사업으로 결핵 환자 수는 현저히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의 결핵 발병은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이어 국내 감염병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질병으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보건소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 검진과 마을로 찾아가는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식 흉부 엑스선 장비나 검진 차량을 이용해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 회관, 주간보호 센터 등을 방문하고 있다.

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결핵의 퇴치를 위해 '결핵은 부끄러운 질병이 아니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우선돼야겠다. 또한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실천해 예방에 힘쓰고, 검진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받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