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459건 중 41.4% 차지…대부분 무사히 구조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주의보 조기 발령…공조 체계 구축
특수시책 활용 역량 등 강화도…"촘촘한 대책 마련 추진"

제주지역 길 잃음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길 잃음 신고 10명 중 4명은 고사리를 채취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길 잃음 사고는 2019년 62건, 2020년 86건, 2021년 98건, 2022년 104건, 지난해 109건 등 최근 5년간 45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사리 채취로 인해 길을 잃은 사고는 2019년 38건, 2020년 33건, 2021년 40건, 2022년 40건, 지난해 39건 등 같은 기간 190건이다.

이는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전체의 41.4%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어 '등산·오름 탐방 중' 32.7%(150건), '올레길·둘레길 탐방 중' 25.9%(119건) 등 순이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19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부분은 양호한 상태로 무사히 구출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봄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한다.

세부적으로 소방은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구조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행동 요령 및 안전 수칙 등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동행자와 출동대원 등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를 활용한 특수시책도 중점 추진한다.

고민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본부장은 "지역 실정에 맞게 예방부터 대응까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길을 잃었을 때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한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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