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경기 활황으로 우후죽순처럼 건립됐던 다세대빌라의 미분양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다세대빌라를 찾는 도민들이 많았으나 하반기부터 준공후 수개월이 지나도 분양되지 않고 입주 희망자들의 발길도 끊어지고 있다.

현재 제주시 외곽지역과 북제주군 조천읍 등 읍·면지역에 건립된 다세대빌라의 20∼30%가량이 미분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하반기이후 중·소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4층이하·660㎡미만의 다세대빌라 신축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이 빚어진데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아파트 물량 증가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0년 9465세대였던 제주지역 다세대주택 건설물량은 2001년 1만1167세대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1만3216세대로 전년도에 비해 18%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비율이 기존 90%수준에서 60%선으로 낮아지면서 미분양 사태에 따른 중·소주택업체의 자금난마저 가중되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신구간이 지났는데도 시 외곽지 등에는 미분양된 다세대빌라가 수두룩한 실정”이라며 “노형택지개발지구 등에 건립될 아파트 물량이 많아 미분양 빌라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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