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내 모 호텔 여성특별위원회가 3일 호텔 정문에서 직장내 성추행·성희롱 추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이창민 기자>





 최근 서귀포시내 모호텔에서 직장상사의 상습적인 성희롱에 대한 여직원들의 고소사태(본보 3일자 19면)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는 가운데 관공서에서도 남자직원이 여직원을 폭행한 일이 발생,파문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청 여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25일께 시청 S과 남자직원이 업무상 이견등으로 여직원에게 욕을 하고 빰을 때렸다는 것이다.

 폭행당한 여직원은 28일 직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사과를 받았다는 것.

 이보다 앞서 K과에서도 업무적으로 충돌하자 남자직원이 여직원에게 욕을 하고 신문지를 말아서 머리를 때린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여직원들은 대책회의를 소집,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관광서에서 여성인권 침해는 종종 발생하고 있으나 신분 노출 우려와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감등으로 법적인 절차보다 쉬쉬하며 비공개로 사건이 마무리되고 있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장상사로부터 성희롱과 폭행을 당한 피해여성이 신고할 경우 오히려 따돌림을 받을 수 있어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녀고용평등법등이 사문화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직장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서귀포경찰서에 고소한 서귀포시 모호텔 여성특별위원회는 3일 호텔과 서귀포시가지 일원에서 직장내 성추행과 성희롱 추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여성특별위원 10여명은 이날 집회 개최설명을 통해 “직위를 이용해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부서장은 즉각 사태해야 한다”며 “당국도 직장내 여성인권 침해를 막기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호텔 여직원들은 이와함께 지난 17일 서귀포경찰서,제주지방노동사무소,제주여민회등에 직장상사의 성희롱에 대한 진상조사를 의뢰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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