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와 청정한 환경이라는 장점 때문에 제주를 찾는 겨울철 전지훈련팀이 많아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비쳐지고 있으나 정작 이들이 이용할 기반시설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한 선수들은 10종목 56개팀 13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종목 28개팀 663명에 비해 100%이상 늘어났다.

 이들 중에는 중국과 일본의 청소년 대표팀 5개팀까지 끼어있어 앞으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전지훈련장으로 부상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시가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지출한 직접경비는 5억여원으로 최소 10억원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거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이처럼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게 되자 ‘동계전지훈련 서귀포로 오세요’라는 홍보책자를 발간,배포하고 교통편을 지원하는가하면 직영관광지등을 무료개방하는등 적극적인 유치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의 유치에만 급급하고 있을 뿐 정작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충분치 않아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축구팀은 이 기간중 32개팀 938명의 선수가 서귀포를 찾아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됐으나 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마사토가 깔린 운동장은 서귀중과 서귀고 2곳 밖에 없었다.

 지난 1월 보름동안 서귀고운동장을 이용,전지훈련을 했던 충주상고의 안모선수는 서귀포시가 수합한 의견서를 통해 한 운동장을 여러팀이 이용하다보니 심한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중문상고등 4곳의 잔디구장을 내년까지 갖춰 개방하고 3개교의 운동장을 마사토로 정비,제공하는등 운동장시설을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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