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자치단체들이 재활용제품 사용에 인색하다. 폐타이어를 이용해 고무블럭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이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어 폐타이어 처리난이 우려되고 있다.<조성익 기자>
자원순환형 폐기물관리를 최우선 정책으로 내걸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정작 재활용제품 사용에는 인색, 폐기물관리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와 4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 96년 14%에 그치던 생활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2000년 34%, 2001년 44%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비율이 느는데 반해 일부 자치단체들은 재활용제품이 다소 비싸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리며 오히려 재활용 최우선 정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폐타이어를 활용한 탄성고무블록과 매트를 생산해내는 ㈜한라환경이 대표적인 예.

도내에서 연간 30만개 이상 배출되는 폐타이어를 수집, 고무블록 등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당장 제품 판로에 어려움을 겪으며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제주시가 최근 어울림마당과 청사 주변 인도에 고무블록을 시범적으로 시공키로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나머지 시·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 단지 콘크리트블록에 비해 단가가 2.5배 가량 비싸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서귀포시는 고무블록보다 2배 가량 비싼 나무블록을 사용하면서도 고무블록은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외면, 자원재활용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태흠 한라환경 대표는 “재활용제품은 환경과 자원보전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가격 등 부수적인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고무블록뿐만 아니라 다른 재활용제품에 대해서도 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의 하나 이 업체가 도산할 경우 연간 30만개 이상 발생하는 폐타이어를 처리하는 데만 3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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