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갓 제대하고 제주대학교에 복학한 오승민씨(사회학과)는 개강 후 동아리 인터넷 까페 자유게시판에 들어갔다 낭패를 당했다. 한 신입생과 채팅을 하는데 ‘㉧┗ㄴ=1엉 ㅎ┣㉦┫┃㉧=1’라는 글이 떴다. 뜻을 알 수 없어 두 세번 무슨 말이냐고 묻자 신입생은 “대화가 안된다”며 곧바로 대화방을 빠져나갔다. 나중에 알아보니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의 외계어였다.

외계어가 인터넷 자유게시판이나 채팅사이트, 학교게시판 등을 누비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이런 은어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대학가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채팅에서 빠른 대화를 위해 등장한 ‘걍(그냥)’, ‘짱나(짜증나)’등 축약어나 통신체 언어들은 이제 사이버 공간에서 일상어에 불과하다.
요즘은 외국어도 외래어도 아닌 이른바 ‘외계어’까지 번지고 있어 ‘국어파괴’의 수준이 심각한 지경이다.

외계어는 맞춤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무의미한 기호들을 삽입한다. 특히 한자·특수기호·일어·러시아어의 사용도 두드러진다. ‘g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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