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김병호씨를 찾아 상담하고 있는 재가장애인봉사센터 최용석씨. 김씨는 현재 정신장애를 겪고 있지만 장애등록절차를 몰라 비등록장애인으로 남아 있어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제외돼 전기조차 안들어오는 깡통막사에서 살고 있다.<김대생 기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뛰어 놀고 지역사회 주민들이 거리낌없이 장애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꿈에서나 그려 볼 만한 이런 세상을 현실로 바꿔나가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회관 부설 재가복지봉사센터 김금숙 팀장(36)을 비롯,김범석(33)·최용석(31)씨 등 3명의 팀원이 바로 그들.이들은 장애인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며 진료,간병,교육,상담 등 종합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병들이다.

팀원들은 출근하자마자 하루일정 정리와 장애인 면담일정 검토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종일 장애인들을 만나 상담하고 각종 지원에서 소외된 미등록 장애인들에게 등록절차를 알려주는 장애인등록안내원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또 읍·면·동사무소를 비롯해 지역단체 및 병원,종교단체 등을 방문,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느라 이들이 만나는 사람만도 하루에 십수명.오후 늦게 사무실로 돌아오지만 하루일과를 정리하고 대책을 세우노라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몸은 지치지만 힘들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지난 98년부터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이란 모토를 내걸고 한림과 제주시 일도2동에서 살다시피하며 조직한 ‘장애인지원협의회’가 이제는 읍·동사무소는 물론 청년·부녀회를 비롯,이·미용실,병원,약국 등과 혼연일체가 돼 장애인 돕기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3명의 팀원들이 장애인복지관련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복지관과 이를 실천하는 지역주민,행정지원을 돕는 읍·면·동사무소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주민과 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98년부터 팀웍을 맞췄다는 이들은 “장애인이 있는 곳에 언제나 자신들이 있다”면서 “ 별도의 장애시설없이 지역주민과 장애인이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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