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다수 청각언어장애학생들은 TV자막수신기가 없어 TV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청각언어장애학생을 둔 가정 가운데 수신기를 갖추고 있는 곳은 23%로 매우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제주도협회(회장 오원국)가 발간한 「손짓하나 사랑하나」제6호에서 발표됐다.

제주농아인협회가 도내 영지학교에 재학중인 청각언어장애학생 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5명(38.5%)의 학생이 여가시간에 TV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몇몇 TV프로그램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막방송을 볼 수 있는 자막수신기 소유여부에 대해서는 3명만이 갖고 있다고 응답해 그저 화면만 보는 반쪽 여가활동에 불과했다.

자막수신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10명 중 6명은 자막수신기를 구입하고 싶지만 형편이 안돼 ‘TV를 보지 못한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함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청각언어장애학생들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주위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있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학생 13명 중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은 11명에 달했다.하지만 이들 장애학생들이 대학 입학에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이 정상인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이들 청각언어장애학생들이 입학 자체를 거부당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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