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운동사 속의 또 하나의 역사, 4·3미술 10년사를 담은 전작 도록이 발간됐다. 제10회 4·3문화예술제·4·3미술제를 기념해 발간된 「4·3미술전작도록-진실의 횃불 밝혀 평화의 바다로」는 1994년 제1회 4·3미술제부터 2003년 현재까지 4·3미술 1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4·3미술제의 주역, 탐라미술인협회는 94년 4월, ‘닫힌 가슴을 열며’ 부제를 걸고 개최한 제1회 4·3미술제를 시작으로 4·3의 억압을 화폭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4·3진상규명·정신계승’이라는 큰 틀을 안아가는 한결 같은 작업을 통해 제주 지역미술의 주체로서 상처 입은 4·3 원혼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해원의 과정을 이뤄왔다.

「4·3미술전작도록」에는 4·3역사화 연작전 ‘동백꽃지다’로 4·3미술의 물꼬를 튼 강요배씨의 ‘빌레못굴의 유골’, ‘살노래’, ‘뼈노래’ 등을 비롯해 강문석씨의 ‘4월에’ 등이 실려있다.

이외에 강태봉, 고길천, 고민석, 고혁진, 김수범, 김영훈, 김충희, 박경훈, 박소연, 부양식, 송맹석, 송순주, 양기훈, 양미경, 양천우, 양철민, 오석훈, 오윤선, 이경재, 이원우, 정용성, 정윤광, 허순보, 현경화씨 등 탐미협 회원 26명의 개인 작품 및 제6회 4·3미술제 공동 작품이 함께 한다.

캔버스와 유채, 아클리릭, 수묵을 비롯해 사진, 비디오 아트, 입체물, 설치, 애니메이션, 조소,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 내고 있다.

한편 3일 오후 5시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는 4·3미술제 10주년 기념 전작도록 출판 기념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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