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경우에 따라선 긍정적인 측면이 더많다.개인적이라 하더라도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그 과정에서 겪게 마련인 숫한 고초를 이겨내며 성장한다.여기서 사회의 밝고 어두운 면을 섭렵하기도 한다.그래서 때론 시장바닥에서의 아귀다툼이라도 아름다움으로 받아 들일수 있다.기본적인 욕구가 실현돼야 사회일원으로서 적절한 봉사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행동의 동기유발을 욕망충족에서 끌어낸다.이를 단계적으로 짚어 첫 번째의 동기유발은 배고품과 같은 생리적욕구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본다.자신에게 알맞는 생계방법을 구하는 것이다.이것이 성취되면 안전에 대한 저해요소를 해결하려 한다.집이 있어야 자연재해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며,질병이 찾아오면 치료를 받아야할 병원이 있어야 한다.실직시에도 호구가 가능한 사회라야 안심할 수 있다.신상에 위협을 느껴 다른 나라로 망명을 하는 경우는 이단계의 욕구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라 볼수 있다.여기까지가 소위 ‘배부르고 등 따뜻한 상태’인 셈이다.필부(匹夫)의 노력은 여기서 멈출수도 있다.

더 나아가면 타인과 구분되려는 명예욕이 뒤따른다.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는 단계이다.현실적으로는 감투가 필요하며,그만한 봉사가 있어야 한다.그러나 이단계에 오면 욕심의 긍정적 측면이 무너져 내린다.계산된 행동이 슬슬 꼬리를 문다.선거가 그 대표적일 것이다.한동안 묻혀져 오던 지역감정문제가 재연되고 있다.제16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마다 주요메뉴로 등장했다.여늬 선거때에 못지 않을 만큼 정당구성원의 이합집산도 지역구도로 이뤄지고 있다.엊그제까지 함께 있던 인물들이 당을 박차고 나가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악의에 찬 비방 때문에 지역내에 살고 있는 지역민만 괜한 피해를 본다.저마다 우리가 그렇게 잘못했냐,영·호남·충청권이 아니면 이나라 백성도 아니냐는 반발이 있을 수 있다.지방선거와 달리 한나라의 살림과 정책을 결정해야할 선량후보들을 내놓는 정당의 말이 그정도라면 한갖 비방일 뿐이라는 것이다.정책대결은 뒷전이라는 지적은 부끄러운 정치현실의 한 단면이다.당선자 한명보다 지역정당을 벗어나 정책을 심판받는 노력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고순형·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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