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서부경찰서 신설 여부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제주경찰 주변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분위기다.

끊임없는 노력에도 실패로 끝났던 과거전력을 들어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과 이전과는 분위기와 여건이 다르다는 기대 섞인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서부경찰서 신설은 제주경찰로서는 10년이 넘는 숙원사업이다.

늘어나는 인구도 인구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지역의 치안과 방범활동을 담당할 서부경찰서 신설은 필수요소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배무종 제주지방경찰청장도 최근 서부경찰서 신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 측면지원을 요청하고 경찰청에도 서부경찰서 신설 필요성을 수차례에 걸쳐 설명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청 차원에서 정해놓은 경찰서 신설 인구 상한선 기준 50만명이 가장 큰 걸림돌.

이런 기준만으로 볼 때 도내 전체 상주인구가 55만명에 불과한 지역세를 감안할 때 서부경찰서 신설은 10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불가능한 그야말로 숙원사업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찰청은 이달 안으로 신설 경찰서를 발표, 오는 9월 정기국회를 거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년을 훌쩍 넘어선 제주경찰의 숙원사업, 경찰청 차원의 관심과 배려를 기대해 본다.
<현민철·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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