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업체 사전예고 제대로 안돼

“왔다갔다하는 기상특보로 주민과 관광객들만 발이 묶이게 됐습니다”
27일 오후 2시부터 대정지역 해안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왕래하는 정기여객선 운항이 중지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마라도를 찾았던 관광객 20여명과 마라도에서 뭍으로 나온 주민 16명이 발이 묶였다.

문제는 이런 기상특보가 전연 예기치 못하게 발생했다는 점.

정기여객선 운항업체인 S사에 따르면 이날 새벽 기상대에 연락, 기상전망을 문의한 결과 점차 날씨가 좋아질 것이란 대답을 듣고 오전 10시께 안심하고 여객선 운항에 나섰다.

그러나 낮 12시가 되자 기상특보가 발표되면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구나 필리핀쪽에서 태풍이 북상중에 있어 기상특보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 상황이 더 나빠질 우려가 크다.

이와 관련 S사 관계자는 “기상대에서 날씨가 좋아질 거라고 했는데 실제 날씨는 오히려 나빠졌으며 그마저도 사전예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 기상청 관계자는 “마라도 지역은 조류가 심하고 너울성 파도의 파장이 긴데다 풍속이 초속 13∼15m로 기상특보 상황”이라며 “수시로 변하는 기상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유관기관 등에 통보했으며 개인 업체에 일일이 연락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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