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7~9일 4·3유적지 순례

4·3당시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조차 모른 채 육지의 낯선 곳으로 끌려가 생을 마감했던 사람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당시의 참혹했던 ‘집단학살극’이 하나둘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4·3유족들이 한 많은 생을 마감했던 옛 형무소 터 등 역사의 현장을 방문한다.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이성찬)는 7∼9일까지 2박3일간 전국에 산재해 있는 7개의 옛 형무소 터를 방문, 참배행사를 갖는다.

특히 8일에는 1950년 7월8∼10일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4·3관련 수형인 300여명을 비롯한 1500여명이 집단 학살당한 대전 골령골을 방문, 이 지역 사회단체들과 함께 억울한 원혼을 달래는 ‘산내학살 희생자 위령제’를 갖는다.

9일에는 최근에야 집단 학살극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전주형무소를 처음으로 방문한다.

4·3유족인 이도형 박사가 미국에서 비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세상에 이를 처음 알린 전주형무소는 1950년 6월7일부터 4차례에 걸쳐 1600여명의 수형자가 집단 학살된 곳이다.

유족들은 당시 형무소 교도관과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다 희생당한 유족의 입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순례에는 4·3유족과 전문위원, 4·3단체 회원과 관련 공무원 130여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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