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밖 땀 흘리는 숨은 일꾼 87년 심판계 입문 올해 초 선임

축구선수, 관중과 함께 축구경기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심, 부심, 대기심으로 나뉜 심판진이다. 여기에다 경기장 밖에서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을 관리하는‘심판 감독관’이 있다.

김정오씨(46·서귀포시 동홍동)는 올해 초 대한축구협회 심판 감독관으로 선임됐다. 심판 감독관으로는 제주도내 1호다.

김 감독관은 백록기 대회와 인연이 깊다. 1회 대회부터 심판으로 참가하다 올해는 심판 감독관으로 얼굴을 비치고 있다.

백록기 예선 첫째날인 지난 11일부터 제주일고에서 경기장의 심판을 감독하는 등 그라운드에서 뛰는 심판의 행동 하나하나를 빠지지 않고 읽어낸다.

김 감독관은 지난 87년 축구와 호루라기 부는 것이 좋아 심판계에 입문했다. 10여년간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것만 하더라도 수백㎞는 족히 된다. 그야말로 축구와 함께 했다. 그는 지난해 심판이라는 이름을 떨어내고 심판 감독관으로 선임되면서 또다른 축구인생을 접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본업이 축구는 아니다. 그는 서귀포시에서 스포츠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김 감독관은“심판일 때와 아닐 때는 전혀 다르다. 감독관으로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는 혹시나 경기 진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게 아닐까 해서 애가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록기를 통해 제주 선수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기회가 됐다”며 백록기의 효과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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