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 ‘지구의 날’ ‘환경의 날’….

 환경사랑을 강조하고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날들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그 의미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교실에서만을 할 수 없는 것이 환경교육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산이나 들로,바다로 다니며 환경을 느낄 수 만도 없는 노릇. 이럴 때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소재를 담은 동화를 통해 환경보전의 당위성에 대한 간접체험을 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소 대장 올키 가족」

 “햄버거 대신 쓰레기를,콜라 대신 구정물을 달라”

 ‘쓰레기 먹는 괴물 올키’(김영사 간)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작품.독일 출신인 저자 에르하르트 디에틀은 세상의 온갖 쓰레기를 먹고 사는 올키라는 이름의 귀여운 괴물 가족을 등장시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나간다.

「청소 대장 올키 가족」은 시리즈의 첫 작품.‘공해시’에 사는 올키 가족들은 자동차 타이어,담배꽁초,누렇게 변한 과일 껍질 등을 즐겨 먹는다.어느날 시장은 이들 가족을 청소대장으로 임명,도시 곳곳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먹어치우게 한다.하지만 왕성한 식욕을 가진 이들 가족이 멀쩡한 물건까지 먹어치우면서 말썽이 생기기 시작한 것.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환경과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미래는 암울하다고 강조한다.인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인 쓰레기 문제를 동심을 바탕으로 그려냈다.<김영사·5900원>


「쓰레기 속에서도 공부를 해요」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커다란 문제는 무엇일까?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환경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쓰레기장에서 한 공부’ ‘대머리 바위’ ‘시집가는 꼬리’ ‘그린피스 환경 파수꾼’ 등 6학년 어린이를 위한 환경 동화 19편이 묶였다.‘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의 문제’라는 주제를 확인시켜 주는 작품.자신이 먹고 마시고 입는 모든 것들이 결국 쓰레기가 될 수 있고 우리가 사는 환경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면서 환경 문제는 인간 모두의 책임이라는 걸 알려준다.책끝에 낱말풀이,낱말퍼즐 등을 덧붙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여명미디어·5500원>


「두더지 아가씨네 꽃밭」


저학년용 식물생태동화. 두더지 아가씨의 꽃밭나들이,노랑제비꽃이 하늘로 날고싶어 물구나무 섰다가 말라 죽을 뻔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어 하던 아기 소나무에 반딧불이가 모여 들어 소원을 풀어 준 이야기,꽃이 열매 맺도록 중매를 맺어주는 꿀벌 이야기,나무를 베어 산을 망친 형제가 뒤늦게 나무를 심는 이야기 등 7가지 이야기를 통해 말 못하는 식물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동화작가 모임 우리누리의 소담스런 글에 파스텔톤 삽화가 눈을 편안하게 한다.<대교출판·6000원>


「아이들의 섬」

 독일의 유명한 C.베르텔스만 출판사에서 환경시리즈로 기획한 환경동화.어른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산과 강,폐가 등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만나면 신비한 공간이 되다.방학을 맞은 세명의 도시 아이들은 뗏목을 타고 호수 가운데 푸른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섬에 상륙한 아이들은 스스로 집도 짓고 먹을 것도 구하며 새로운 생활에 심취한다.폭주족과 마주치기도 하고 뱀에 물리는 사고도 당하지만 아이들은 유독성 폐기물을 버리는 업자를 경찰에 신고,환경 파수꾼의 역할을 해낸다.뱀이나 사슴의 습성과 같은 자연의 이치와 이를 깨뜨리는 환경범죄의 심각성이 축을 이루는 가운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조심스럽게 녹아있다.섬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아울러 「톰소여의 모험」이나 「15소년 표류기」스타일의 모험적 요소가 강하게 부각,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자연사랑·5500원>


「날아라 풀씨야」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자 아이들은 우산을 갖고 온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 간다.그러나 어머니가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슬기와 비슷한 형편의 정아는 어머니가 우산을 갖고 학교로 올 수가 없다.그렇지만 둘은 슬퍼하지 않고 바랭이풀의 꽃 대를 뽑아 대궁을 묶어 우산을 만들어 쓰고 집으로 간다.저학년을 위한 생태동화.미나리·미나리아재비·쇠비름·애기똥풀 등 이름도 정다운 우리 들풀에 이야기를 엮어 풀어간다.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우리 고유의 풀과 생태,보전 가치 등을 깨달을 수 있도록 꾸려졌다.<웅진출판주식회사·5500원><자료제공=탐라도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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