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력 양성위해 "포기 못해"

“도내 IT업계의 숙원은 전문인력 육성이다. 대학 졸업생들을 곧바로 기술 개발에 투입할 수 없는 데다 좋은 아이템이 있더라도 당장 기술자를 구할 수 없어 애만 태우는 사례가 허다하다”
도내 IT업체들이 한정된 시장과 영세성, 전문인력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정보통신연구센터(ITRC)의 제주 유치를 강력히 추진했으나 무산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IT업계에서는 전문가들의 연구 활동 강화와 산·학·연의 교류 활성화 등을 착실히 준비해 내년 ITRC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ITRC의 유치 필요성=정보통신부는 올해 94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로봇 등 11개 분야를 대학 ITRC의 핵심기반 기술분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해킹·바이러스 대응기술 △지능형 서비스 로봇기술 등 지정공모 6개 분야, △지역특화산업 등 자유공모 5개 분야를 각각 공모했다.

신청 자격인 경우 지정공모는 대학교수 8인 이상과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40인 이상이 참여하는 연구센터, 자유공모는 교수 4인 이상과 대학원생 16인 이상이 참여하는 연구센터로 제한됐다.

선정된 대학 IT연구센터는 장학금과 연구비 등으로 최장 8년간 총 64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등 전문인력 육성을 꾀할 수 있게 했다.

이미 전국 21개 대학이 이미 정부로부터 ITRC로 지정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산·학·연 체계가 구축돼 IT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쉬운 제주 ITRC=이에 따라 제주대를 주축으로 제주시와 제주지식산업진흥원, 큐텔소프트㈜·자바정보기술㈜·아트피큐㈜ 등 IT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자유공모분야를 선택한 이 컨소시엄은 IT와 제주관광을 접목시킴으로써 관련 통합정보를 응용·관리하고 콘텐츠 개발을 프로젝트로 내세웠다.

제주대는 특히 사업비 1억원과 연구시설 부지 제공을 약속하고 부만근 총장이 직접 설명회에 참가해 제주 ITRC의 설립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IT환경에다 다소 유치작업에 늦게 뛰어든 제주지역이 예상외의 선전을 거뒀으나 16개의 신청지역중 5개 곳을 선정하는 ‘2003년 ITRC’에서 탈락했다.

△과제는=이번 ITRC의 신청자격중 하나가 참여 교수 중 50%이상이 최근 3년간 SCI(국제 과학기술논문색인)급 논문 게재와 국제특허등록 실적이 3건 이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연구 활동이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산·학·연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내년 제주 유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는 ITRC의 지역 유치를 위해 자치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등 가용 인력을 풀 가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제주 ITRC의 유치에 따른 범도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관련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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