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무척 더워 예년의 여름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그 바람에 지쳐서 요즘 잔병이 많다. 이제 가을이니 땀은 그만 내자. 해도 늦게 뜨니 새벽 운동하는 분은 꼭두새벽부터 나서지 말고 한 30분 늦추자. 체조 반 조깅 반 하고 있다면 체조는 그대로 하되 조깅은 반으로 줄여 보자. 땀을 뻘뻘 흘려야 운동을 한 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살찐 분들은 더 하다. 그러나 살 빼려고 땀 낸다는 것은 맞지 않다. 체중은 피하지방인데 땀은 수분이니 살리 빠질 리가 없다. 도리어 기운만 더 빠진다. 운동의 전문가인 운동 선수조차도 선수 생활을 얼마 하지 않아 은퇴하는 것을 보라. 이 모두 단 시간에 광도한 운동을 하였기 때문이 아닌가?‘그런 걸 누가 몰라요? 그러나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해서 에너지를 소모해야 체증이 줄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체중이 왜 늘어났을까? 공장이 잘 안 돌아가기 때문이다. 인체는 밥 먹은 것으로 영양과 기운을 만들고, 그래도 남는 게 있으면 지방으로 저장한다. 그러므로 과식하지 않으면 본디 살찌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기계가 잘 안돌아가면 영양과 기운을 잘 만들지 못하고, 제일 만들기 쉬운 지방으로 재충 저장해 저리고 만다. 그러니 많이 먹지 않아도 살찌는 분이 많은 것이다. 혹은 살은 안 찐다 해도, 잘 먹고도 기운을 못 쓰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인체의 공장이 잘 돌아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겠다. 운동도 하나의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밖에서 흔드는 방법이다. 공장장이 돌아다니며 격려하는 셈이다. 그러나 기술자들이 신이 나지 않는데 일에 능률이 오를리가 없다.

역시 제일 좋은 방법은 분위기가 좋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주인이 기분이 좋아야 하겠다. 그래야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게 된다. 이것이 자발적으로 안에서 흔드는 방법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배가 차가운 사람이 찜질을 할 때에는 배가 뜨끈뜨끈하다가도 중단하면 금세 식는다. 정말 배를 데우려면 몸안에서 심장이 정상적으로 배를 데워 줘야 식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심장을 편안히 해서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운동도 좋지만 가능하면 마음을 놓고 편안히 긍정적으로 살아 보자.

<장문규·한의사·제민일보 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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