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감기가 아주 심한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더 감기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감기에 걸린 이후에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이 들 때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전과 달리 텔레비전을 크게 듣거나 가까이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불러도 대답을 잘하지 않게 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병원에 가시면 대개 귀에 물이 찼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밖에서 물이 들어 간 것이 아니고 중이 내에서 염증성 반응으로 인하여 체액이 생기는 것입니다. 원인은 감기를 포함한 급성 상기도염, 알레르기성 비염, 아데노이드 증식증, 만성 부비동염 등이 있으며 특히 우리 제주도민들의 경우 비행기를 자주 타게 되거나 한라산을 오르내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급격한 기압의 변화로 인해서도 삼출성 중이염이 생깁니다. 삼출성 중이염의 진단은 이비인후과 의사가 이경을 사용하여 고막의 상태를 관찰하고 고막 뒤의 액체의 존재나 압력을 줄 때의 고막의 움직임 등을 확인하게 되며, 청력검사를 통하여 최종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와함께 몇가지 보조적인 약물을 사용하며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지를 평가하여 이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4∼8주 이상 약물요법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고막절개 및 환기관 삽입술이 필요합니다. 환기관(흔히‘튜브’라고 부릅니다)이란 고막절개 후 고막의 자연치유를 막아 지속적으로 고막 안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협조가 가능한 소아나 성인의 경우에는 외래에서 부분마취로 간단히 시행할 수 있으며 유아나 협조가 불가능한 사람인 경우 전신마취하에 수술장에서 시행합니다. 고막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서 고막에 조그마한 환기관을 삽입합니다.
소아의 경우 아데노이드 때문에 발생하므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적출술을 함께 시행하여야 합니다. 외래에서 시행하는 경우에는 사전 검사 없이 고막의 국소마취만으로 10∼30분정도 소요되며, 수술장에서 시행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를 위한 사전검사( 몇 가지의 피검사와 요검사, 흉부 X-선 검사 및 심전도 검사)와 2∼3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합니다.

<김영훈·이비인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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