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지 못해 무더기 제적사태가 예견되고 있다.

8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불경기를 감안해 등록기간을 3차례나 연장해 구제하려 노력중이지만 최종 마감일인 7일까지 476명이 등록을 하지 못했다.

등록대상 1만684명 가운데 등록을 마친 학생은 전체의 95.5%인 1만208명에 불과, 대학생 20명 당 1명 꼴로 미등록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몇 년 째 감귤 값 폭락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산남 지역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탐라대학교의 경우 7일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인원은 전체 등록 대상의 87%에 머물고 있다. 아직도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이들 미 등록자에 대해 마지막으로 ‘제적 예고기간’을 둬 등록을 유도할 방침이지만 등록자는 예년에 비해 2~3%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휴학생도 덩달아 급증, 대학 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등록금을 2회에 나눠 납부하는 ‘등록금 분납제도’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대 308명·탐라대 57명에 이를 정도로 분납 신청자가 전년도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관계자는“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올해는 유독 대출이자가 싼 국고보조 학자금대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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