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연합청년회 등 6개 단체는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칠십리 해안 보존방안을 논의했다.


 “서귀포 칠십리 해안이 더이상 훼손돼서는 안됩니다.”

 서귀포시 연합청년회(회장 강창완)주관 지구의 날 맞이 현장강좌및 해안정화캠페인이 청년회와 서귀포문화사업회·서귀포YWCA·예래환경연구회·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녹색평화도시서귀포의제21등 6개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2일 오후 2시 서귀포시 소남머리와 자구리해안에서 열렸다.

 이들 서귀포시 시민단체들은 최근 소남머리와 자구리 해안일대의 훼손과 개발반대운동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현장에서 해안훼손 실태를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환경보호 실천운동으로 해안변 정화활동을 펼쳤다.

 행사에 앞서 열린 강좌에서 오성찬씨(소설가)는 ‘서불과차(徐市過此)전설 유적사업의 부당성에 대하여’라는 발표를 통해 “제주는 중국의 수탈과 침략의 대상이었다”며 “그 상징적 인물인 서불의 동상을 세워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우리나라에서도 동상으로 세워지는 위인들이 한정돼 있는데 서불이 그런 영예의 대상이 된 경위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최근 중국 용구시에서 열린 ‘서복고향문화절’행사에 대규모 민간사절까지 파견한 경위가 납득이 가지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물관은 수십년 동안 수집한 후 건물을 짓는 것이 상례인데 수집된 전시물 하나 없이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씨에 이어 허원혁씨(삼성여고교사·지질학전공)는 ‘서귀포의 해안지형과 미래’라는 강좌를 통해 “지질학적으로 희귀한 해안인 이 일대를 인위적으로 변경시키는 것은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허씨는 해식동·해식교·시이스택등 해식해안의 특성을 설명한 후 “서귀포 해안은 대규모의 해식애(sea cliff) 의 발달로 빼어난 해안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풍부한 해안 침식지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교육적 장소”라고 밝혔다.

 허씨는 이어 "친환경적이고 교육적인 개발과 보존이 미래의 후손을 위해서나 제주의 관광산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며 "자연의 이용에서 얻어지는 물질적 풍요가 무한할 수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개발의 욕망은 자제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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