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속도가 발전을 좌우하는 시대라 할 수 있다. Internet을 통해 어떠한 자료도 자기가 앉은자리에서 볼 수 있는 빠르고 편한 세상이다. 물론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에 누구나 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구수 비율에 따른 Internet 사용자 수로 따져봐도 우리 한국이 세계에서 10위안에 든다. 우리 나라의 여러 지역들 중에 제주도가 Internet 사용자가 상당히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만큼 제주도민들은 정보와 속도에 있어서 국제적인 감각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중산간 산업도로가 완공되면 제주시 국제공항에서 약 30분 이내면 서귀포시까지 충분히 올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사의 목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사이의 왕복시간을 단축함으로서 두 도시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박 정희 전 대통령시절 우리민족의 중추도로인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됨으로서 우리 나라의 근대화가 시작되고 현대화가 가속화되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도로망이 잘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국제 자유화 도시로 발 돋음 하려는 제주도는 도로망의 확충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 자유화도시에 대한 청사진은 차분하고 합리적인 계획아래 다각적인 연구검토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목표한 2006년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2002년에는 월드컵 축구가 서귀포에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도로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루어져야 할 목표도 중요하지만 현재 도로사정과 운영의 대한 문제점은 많이 상존 하고 있다. 우선 제한속도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는 전체가 관광지이기에 국내인 이건 외국인 이건 사람들이 많은 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와서 실제로 운전을 하다보면 제한속도가 도로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당황한다. 서귀포의 경우 50㎞ 였다가 조금 지나가면 60㎞ 였다가 또 다른 지역은 70㎞다. 거기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은 편이기에 제한속도를 지킨 다는 것이 어렵다.

우리가 자주 보게되는 교통사고는 속도가 빠르다고 반드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하나의 원인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주된 원인은 아니라 생각한다. 교통사고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는 것이다. 오직 속도만이 원인은 아니다. 한가지 문제점을 더 지적한다면 도로는 있는데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없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도로가 대부분 어둡다. 밤에는 어두워 운전하는 것이 위험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거기에다 가끔 밤에 아무 불빛도 없고 안전 장치도 없는 경운기가 다닐 때는 놀라기까지 할 때가 있다.

더구나 산업도로가 완공되면 제한속도에 더욱 혼선이 일어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는 예전과 달라 50, 60㎞라는 제한속도는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이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현실적으로 오직 속도만 가지고 단속을 한다면 안 걸릴 사람을 아주 드물 것이다. 지금 지역경제가 안 좋은 현실에서 교통범칙금은 상당히 부담이 된다.

속도제한을 현실적으로 바꾸어 제주도에 어느 누가 와서 운전을 하더라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좋은 인상의 관광지로 그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또한 단속위주가 아닌 계몽과 안내위주로 변화되어 간다면 여기를 찾은 사람들이 더욱 고마워 할 것이다.

속도제한도 중요하지만 안전벨트착용 유무와 점멸등(깜박이)을 안 켜고 끼어 들기를 한다 든가 등등의 안전수칙들도 지키도록 계도를 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합리적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교통안전지대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곽승엽·탐라대학교 교수·영어통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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