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증상으로 진찰을 받으러 와서는“식중독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피부과 의사가 관찰해보면 대부분 두드러기로 확인이 된다.

두드러기는 피부의 팽진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병이다. 팽진은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거나 하얗게 부었다가 수분 내지 수 시간 안에 사라지는 특징이 있고, 여기저기에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식중독은 독이 되는 음식을 먹어서 복통, 구토,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이와 같이 전혀 다른 병명을 왜 혼동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독이 되는 음식이라는 것은 독약 또는 독성 물질이 음식에 섞여진 경우와, 정상적인 음식이지만 보관, 유통, 처리과정이 불결하거나 비위생적이어서 음식이 부패한 경우 등이 있다.

위장으로 들어간 독성 물질이 피부보다 위장을 우선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 위장증세는 전혀 없이 피부가 가려운 것을 식중독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물론 식중독으로 인한 증상으로 위장 증세 외에도 발열 등 전신 증상도 생길 수 있고, 간혹은 피부증세가 동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식중독 환자의 일부에서 두드러기가 생겼다고 해서“두드러기=식중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또 두드러기의 일부에서 음식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경우는 있지만, 실제로 특정 음식이 원인이라고 확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설혹 음식이 원인이라고 하더라도 음식 때문에 두드러기가 생겼다고 말을 해야지, 식중독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1+1=2”라는 수식을 누구나 다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하는 것은 1과 2라는 숫자의 기본개념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이라는 숫자를 2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 수학이라는 것이 발전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두드러기는 식중독이다”라고 말하는 것은“1+1=3”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명백한 오류이다.

<송동훈·피부과전문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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