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동장이 관내 영세민이 변변한 보금자리도 없이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을 지켜보다 못해 사재를 털어 안식처를 마련해줘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노형동 고봉남동장(53).

 고동장은 최근 관내 시유지 공지땅에서 영세민으로 살고있는 영세민인 김모씨(66)에게 6평짜리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생활보호대상자인 김씨가 허름한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을 도저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다.

 때문에 고동장은 자신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주머니를 털어 200여만원을 들여 노인이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를 헐고 흙으로 다짐공사를 벌여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했다.

 비록 번듯한 집은 아니지만 노형동 체육공원 인근 공지에다 콘테이너를 들여와 출입문과 창문,환풍기를 설치해 김씨가 사는데는 불편이 없도록 정성을 들였다.

 모든 것은 마무리됐지만 전기만 들어오면 김씨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여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하게 하고 있다.

 “별것도 아닌 일”이라고 거듭 인터뷰를 사양한 고동장에 대해 동직원들은 “평소 업무 열성도 누구 못지않다”며 “이번 보금자리 마련도 솔선수범해 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고봉남동장은 부인 송양심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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