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없는 한목소리 "영차!영차!"

또래 여중생들이 자신들의 굴레를 벗어나 한데 엉키며 우정을 싹틔우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해방이후 도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돼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사학 명문’인 신성여중과 제주여중 학생·교직원들이 친선의 장을 마련한 것.

제1회 제주시내 사립여자중학교 친선체육대회가 열린 6일 신성여중 운동장에서 이들에게 소속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날 축구와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이어달리기 등을 하며 교실 안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맘껏 발산했다. 팀 구성도 1∼3년까지 골고루 섞여 경기 때만큼은 ‘위아래’가 없이 그야말로 ‘막’나갔다.

교사들도 학생들과 한 몸이 됐다. “영차, 영차”. 학생들이 줄다리기하는 내내 목이 터져서 응원하는 선생님들에게서 ‘근엄함’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모든 것을 넘어선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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