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완전정복
지난 5일 밤 11시(한국 시각). 세계 50개국에서 「매트릭스3-레볼루션」동시 개봉했다.

매트릭스 1·2편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매트릭스 완결편의 개봉은 여러 화제를 낳으며 개봉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1·2편이 벌려놓은 영화의 스케일을 따라가기 위해선 격투신 등 화려한 눈요기에 보다 치중될 수밖에 없을 터다.

어쨌든 「매트릭스3-레볼루션」은 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364개 스크린을 점유, 개봉했으며, 도내에서도 극장마다 매트릭스 간판을 내걸고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5일, 한국영화「영어완전정복」이 「매트릭스3-레볼루션」에 도전장을 내밀며 개봉했으나 결과는 미지수. 이외에 흥행 1위를 달렸던「위대한 유산」「황산벌」 등 한국영화가 마지막 관객몰이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다가올 듯한 막바지의 가을, 따스한 로맨틱 코미디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영어완전정복」
내리 10년을 배워오는 영어지만 영어로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학교시절 그렇게 공부했건만 뜨이지 않는 입과 귀는 직장인들을 이른 새벽, 영어학원으로 내몰고 졸린 눈을 비비며 ‘하이(Hi)’를 외치는 한국인들.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질법한 영어콤플렉스를 소재로 그린 영화다. 장혁, 이나영 이라는 젊은 세대 입맛에 나문희, 김용건, 김인문, 최인문, 최주봉 등 노련한 중견배우들을 캐스팅, 영화의 강약을 더하려 했다.

동사무소 9급 공무원이자 말단직원 영주(이나영)에게 찾아온 파란 눈의 외국인. 민원처리를 부탁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를 못하고 쩔쩔매고 그날 저녁, 영어 공부를 위한 대표선수로 영주가 당첨된다. 울며 겨자먹기로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은 영주는 학원에서 만난 문수(장혁)에게 마음을 뺏긴다. 영어보다는 영어 잘하는 여자에게 관심이 많았던 문수는 금발미녀 강사를 이미 짝사랑하고 있지만 영주는 문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영어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데….

「비트」, 「무사」 등 남성적인 영화를 주로 연출했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아메리카 파이 웨딩」
1999년 개봉, 국내외에서 흥행을 일궈낸 「아메리카 파이」의 세번째 시리즈다. 총각딱지를 떼려던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귀여운(?)몸짓, 대학생이 되어서도 한 건을 노리는 솔직담백한(?) 젊은 혈기의 청년들을 그리며 전형적인 섹스코미디로 관객들의 신선한 웃음을 자아낸 것이 흥행 비결. 이번 14일 개봉하는「아메리칸 파이 웨딩」(원제 American pie the wedding)은 대학마저 졸업하고 결혼을 앞둔 우리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짐(제이슨 빅슨)은 결국 미쉘(알리슨 해니건)에게 청혼하고 결혼 준비를 한다. 하지만 결코 결혼까지의 골인은 쉽지 않은 것. 상견례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등 여전히 사고는 끊이지 않는데…. 제시 딜런 감독.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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