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거구 한나라당 현경대,민주당 정대권,무소속 김용철 후보는 7일 4·13총선 투표일이 엿새 앞으로 바짝 다가옴에 따라 거리유세 잇따라 열어 상대 후보의 약점에 대해 파상공격과 대변인 논평을 쏟아내며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여야 각 후보는 오는9일 2차 합동연설회가 사실상 각 후보의 자질과 지지세를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총선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대규모 세를 과시하기 위해 지지자 총동원령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7일 오전 제주시내 상가와 거리를 돌며 유권자 1대1 득표전을 벌인 후 오후에는 제원아파트와 오일시장,아라주공 아파트 입구에서 잇따라 거리유세를 펼치며 “다시 한번 제주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현 후보는 “생명산업인 감귤이 이렇게 폭락하고 출하조차 못해 썩어가는 것은 정대권 후보가 스스로 밝혔듯이 민주당 소속의 도지사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한 후 “그러나 도정에 사사건건 간여하고 주요현안을 협의해 온 정 후보의 책임은 과연 없느냐”면서 정 후보 책임을 거듭 주장했다.

 현 후보는 이어 “정 후보는 유세에서 비전을 제시할 생각은 않고 오로지 남을 헐뜯고 허위사실로 모략,선동하는데만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바꿔야 할 것은 바로 구태정치에 물든 젊은 정치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도지부 정경호 대변인은 정 후보가 200만원 주차요금을 대납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정후보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바꿔’가 결국은 ‘돈으로 표를 바꾸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에 흙탕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새천년민주당 정대권 후보는 7일 오전 7시 교육대학과 부두 일원을 돌며 대학생과 출근길 직장인들을 접촉한데 이어 오일시장과 시청후문·중앙로터리에서 잇달아 거리인사와 유세를 갖고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오일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재래시장의 침체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시장 상권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시청후문앞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지방 대학생들을 위한 대졸자 취업할당제 도입과 창업동아리 및 벤처창업 스쿨에 대한 지원 확대에 앞장서겠다”며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정 후보는 또 “독주와 횡포로 겨우 회생되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야당을 견제할 힘있는 여당후보가 그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한 뒤 “현역의원들은 지역경제 침체에 대해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현역의원들의 ‘인물론’을 반박했다.

 한편 오만식 대변인은 이날 “현경대 후보측이 4·3시행령안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한 근거없는 음해를 일삼고 있다”며 “현 후보와 정경호 한나라당도지부 대변인을 선거법에 의한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의 김용철 후보는 7일 오전 의료보험관리공단과 제주경찰서,제주소방서,제주대학교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오후에는 시외버스터미널,오일시장,한라대와 칠성통을 도는 마라톤 유세로 “경제를 아는 젊을 일꾼을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후보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않겠다”고 서두른 꺼낸 후 “국민 한 사람당 1년에 187만원,전 국민이 80조원의 세금을 내는데 이를 감시·감독할 전문지식을 갖춘 의원이 국회에 단 한사람도 없다”면서 “이 김용철은 공인회계사 12년의 경험을 살려 한푼의 돈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감독하는 1등 국회의원이 될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또 “1000만원하는 자동차 세금은 44만원하는 반면,1억원짜리 아파트 세금은 1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지금의 세법은 잘사는 사람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며 “이는 국회의원 중 세법을 아는 의원이 없고 잘사는 사람만을 대변하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이 되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세법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경제를 모르는 대통령을 뽑아 IMF로 나라가 망했다”면서 “이제는 국회의원도 법조인이 아니라 경제를 아는 젊은 경제일꾼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재홍·이태경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