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현시점에서 제주의료원 인수 기본협약체결이 곤란하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 제주대학의 제주의료원 인수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도는 최근 제주대의 제주의료원 인수협의 요청에 대한 회신을 통해 예산·운영비·시설확장·의료인력 확보등 제반여건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협약을 체결할경우 주민 진료공백 우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의대부속병원에 승계되지 않을 의사등의 동요와 의료진 조기퇴직시 충원이 어려워지고 실제 인수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예상돼 시설·장비·인력확충에 따른 추가 소요사업비 문제가 대두될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도는 따라서 제주대가 제주의료원을 인수함과 동시에 정상운영이 될수있는 여건등을 감안해 인수시기를 상호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협의는 하되 당장 인수협약 체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들은 “제주의료원을 인수해 제주대부속병원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임상진료과 신설과 교수요원 확보,시설·의료장비 확충을 위한 확실한 국비확보등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대의 제주의료원 인수때까지 학생들의 임상실습에 차질이 없을것이며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설·장비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제주대가 제시한 317억원의 인수예상금액중 어느 정도는 확보된 시점에서 인계·인수문제가 협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두길 제주대기획연구실장은 “6월중 인수협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인수작업을 마쳐 내년1월에 부속병원으로 개원한다는 계획은 희망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인수조건과 시기등 여건문제는 협의과정에서 논의하면 될것이며 국립대학의 부속병원이 되는 만큼 국비를 확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제주대의 제주의료원 인수계획을 확정,건물·부지·장비등 매입비 317억원을 2003년까지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1차로 올해 30억원을 지원키로 한바 있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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