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을 조성부지내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

남제주군이 표선면 성읍리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성읍문화마을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이 일대가 기원전 2000∼3000년전 신석기시대의 유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문화재단 제주문화재연구소(실장 강창화)는 남군의 용역을 받아 지난 4·5월 표선면 성읍리 1636-1번지외 4필지 성읍문화마을 조성부지에 대해 문화재 시굴조사를 실시, 성읍문화마을 조성부지내 문화재 시굴조사 간략보고서를 발간했다.

시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에서는 신석기유구와 조선시대 유구가 함께 발견되고 있으며 수혈유구 31기, 소토유구 5기, 적석유구 3기, 구상유구 1기와 주형 다수 등이 나왔다. 이중 신석기 유구는 주로 1636-1·1636-2번지 일대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수습된 유물은 빗살무늬토기가 주를 이룬다. 이번에 수습된 토기에서는 신석기 토기의 대표적 특징인 주연구 공백에 다치구에 의한 집선문계문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렬문, 조우문, 지자문, 침선문계의 문양형태를 보이고 있다.

성읍리에서 발견된 빗살무늬토기는 구연부 공백의 문양시문, 구연행태 및 구순형태, 집선문계문양과 지자문토기의 존재 등에서 남해안지역 신석기 후기 유적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유물조합상을 보인다.

이는 그동안 신석기 유물이 주로 해안지대에서 발견된 것과 달리 중산간 지역에서 발견,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내륙지방에서 발견된 유적이다.

이와 함께 도기와 청자, 백자류 등 역사시대 유물도 나왔다.

시굴조사 결과 이 일대가 신석기유적으로 확인돼 확대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시술조사 현지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문화재 시굴조사 현장설명회가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정영화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제4분과 위원장(영남대 교수)은 “제주도 내륙 중산간지역의 신석기유적으로 발굴성과가 기대된다”며 “해안에 나타나는 유물과의 비교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생활방법의 차이와 계절성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또 조유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제주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유구 범위가 확인됐기 때문에 발굴조사가 실시돼야 하며 조사결과 보존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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