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주 감독「먼길」서 70대 노모 역

제주출신 중견 탤런트 고두심씨가 70대 노모로 분해 영화 「먼 길」(감독 구성주, 필름뱅크·청어람 공동제작)을 찍는다. 이번엔 조연이 아닌 당당히 주연. 데뷔 32년만에 처음 맡는 영화 주연이다.

그동안 고두심씨는 영화「깃발없는 기수」(1979), 「푸른 계절의 열기」(1987), 「나의 아내를 슬프게 하는 것들」(1991) 「굳세어라 금순아」(2000) 등에 출연, 그 비중있는 배역을 맡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조연이었다. 또 25일 개봉되는 영화 ‘인어공주’(박흥식 감독·나우필름 제작)에서 전도연의 어머니로 나오지만 이 역시 조연.

고씨는 데뷔 이후 1990년 KBS 연기대상과 MBC연기대상 대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것을 비롯, 1991년 백상예술대상 연기상·MBC연기대상 대상, 2000 SBS연기대상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상을 통해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은막에서는 「질투」로 제28회 아태영화제와 대종상에서 조연상을 받은게 고작일 정도로 영화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영화 「먼 길」에서 고씨가 맡은 역은 어지럼증으로 차를 전혀 못타는 70대 노모. 노모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가야한다. 그러나 어지럼증으로 차는 전혀 탈 수가 없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위해 차로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3박4일간 걸어간다. 영화는 그 3박4일간의 여행(?)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먼 길」은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 해남에서 목포로 가는 길에서 촬영된다.

손병호·김유석· 채정안·이혜은씨가 출연, 고두심씨의 뒤를 든든하게 받혀준다.

한편 고두심씨는 KBS 1TV 「TV소설-그대는 별」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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